∗ 지정번호

∗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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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정연월일

 식민지 시대 서울에서 유학하던 학생들은 "여수향우회"를 만들어 서로 결속을 다지며 일본의 지배에 항거한 3·1운동 및 학생 운동으로 퇴학당하거나 경찰에 쫓기게 되었다.

 1921년 경 경찰의 눈을 피해 여수 지역에 숨어 있던 사람들 가운데 김백평(金伯枰) 등 청년들이 모여 서로 돕자는 "맞돕회"를 조직하였다. 이 모임은 일본 제국주의의 학정에 시달리는 민중들을 위해 생활 개선 운동에 앞장섰고, 노비 문서 소각 등을 통한 계급 타파를 주장하였으며, 사회 제도 개혁에 힘쓰는 한편, 문맹 퇴지를 위한 교육 운동(야학)에 중점을 두었다.

 청년 교유 운동에서 가장 필요한 요소가 공간 확보였으므로 회관 건립을 계획하고 덕지(德池)라는 저수지를 사들였다. 따라서 청년회원들은 손수 지게를 지고 수레를 끌어 저수지를 메워 터를 다졌으며, 당시 우편국으로 사용하고 있던 진남관 좌청 건물이 헐리자 여기에서 나온 나무들을 구입하여 건축 자재를 마련하였다. 맞돕회를 유지하기 위하여 청년들은 가게를 운영하였으며, 여기에서 생긴 이익금과 일반인의 성금, 부모에게 상속받은 땅을 팔아 마련한 돈으로 세운 이 건물을 "청년회관"이라 이름지었다.

 청년 회관은 식민지 시대 제국주의의 지배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이 지역 사람들의 독립 정신을 표현한 것으로 남한 지역에서는 민간인 손으로 세워진 유일한 건물로 보여진다. 한 때, 개인 소유였다가 여수 기자단을 거쳐 여수시 소유가 됨으로써 시립 도서관, 문화원 등으로 활용되었으나 현재는 여수시립국악단이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